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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퀸의 음악여행

검정치마 조휴일 인터뷰_ 2집은 노골적으로 교외적, BPM은 쭉 떨어질 계획 본문

음악/국내 음악가

검정치마 조휴일 인터뷰_ 2집은 노골적으로 교외적, BPM은 쭉 떨어질 계획

화이트퀸 2011.08.02 11:50



2011년은 2집 앨범이 대세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포모어 징크스를 비웃기라도 하듯 멋진 앨범들이 속속 공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로 이미 차트를 석권한 장기하와 얼굴들을 떠올릴 수 있는데, 폭우 속에서 어제로 막을 내린 2011 지산밸리록페스티벌에서 멋진 무대를 선사했다는 후문이다. 어디 그뿐인가? 우리는 타루(Taru), 토마스쿡, 우쿨렐레 피크닉, 아키버드, 옐로우 몬스터즈의 두 번째 앨범도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 지난 7월 13일, 검정치마가 2집 대열에 합류했다. 검정치마는 유별나리만큼 큰 기대를 뛰어넘은 앨범을 완성시켰고, 앨범이 공개된 직후 트위터를 비롯한 온라인은 그야말로 난리가 났다. 현재 디지털 음원 못지않게 음반이 많이 판매되고 있으며, 인디 앨범으로는 드문 2만장 이상의 판매고와 제7회 한국대중음악상을 수상한 데뷔 앨범의 성공을 가뿐히 뛰어넘을 기세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이런 뜨거운 반응을 실감하지 못하고 있는 검정치마에게서 듣는 음악 이야기, 그리고 여러분들이 궁금해 했던 은밀한(?) 이야기를 지금부터 공개한다.


↑ 제7회 한국대중음악상을 수상한 검정치마의 1집 '201'

뜨거운 반응, 아직 실감나지 않는다.

새 앨범의 반응이 워낙 뜨거워서 인기 연예인을 인터뷰하는 기분입니다. (웃음) 엄청난 인기를 본인도 실감하고 있나요? 솔직히, 진짜 잘 모르겠습니다. 식당에서 연예인 디스카운트를 해준다던가, 지하철 타기 힘들어질 정도가 되어야 실감할 것 같은데요. 홍대에서는 그래도 밖에 나갈 때 세수도 하고 웬만해서는 삼선 슬리퍼 같은 건 안 신고 다녀요. 후회스러운 기억이 조금 많아서.

첫 싱글 ‘Love Shine'을 듣는 순간 저는 아케이드 파이어(Arcade Fire)가 떠올랐습니다. 대중성을 고려하지 않고 원하는 방향대로 앨범을 완성했지만, 대중은 그것을 뚝심 있는 행보로 받아들이고 환호하는 모습 말이죠. 유명해지는 것에 대한 부담은 없으신가요?

유명해진다기 보다 저는 단지 더 많은 사람들이 검정치마의 음악을 들으면 좋겠어요. 대중적인 인지도가 올라가야 음악도 자연스레 더 많이 노출되고, 많이 노출되어야 인지도도 올라가니 어쩔 수 없겠지만, 이미 이정도의 관심도 사실 저에겐 충분히 부담스러워요. 빡빡한 요즘 스케줄에 지르는 행복한 비명에 그냥 비명도 간간이 섞여 나오고 있습니다.

'International Love Song'이란 곡은 닐 영(Neil Young)의 영향을 받았다고 들었습니다. 국내에서는 ‘Heart Of Gold'나 ’After The Gold Rush' 같은 서정적인 노래들이 유명하지만, 그런지의 대부로 불리는 록의 거장이기도 합니다. 검정치마는 ‘Rust Never Sleeps' 같은 앨범을 완성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특별히 좋아하는 닐 영의 앨범이나 노래, 혹은 포크 앨범이 있으신가요?
 닐 영의 앨범 중 딱 한 장만 뽑자면 ‘After The Gold Rush'일 것 같습니다. 아쉽게도 'Rust Never Sleeps'는 아직 들어보지 못했어요. 제가 대학교 때 정말 좋아했던 빌트 투 스필(Built to Spill)이라는 밴드가 ’Cortez the Killer'라는 노래를 공연 때 커버하는 것을 듣고서 닐 영을 듣기 시작한 것 같아요. 그 외에 좋아하는 포크 앨범이라면, 사실 포크만큼 펑크에도 가깝겠지만 레몬헤즈(The Lemonheads)의 'Car Button Cloth' 앨범을 매우 좋아합니다.


검정치마의 2집 ‘Don't You Worry Baby (I'm Only Swimming)’

앨범 커버를 보면 바다를 순항하는 배 한척이 보이는 것 같지만, 시디 내지를 펼치면 당장이라도 배를 삼킬 것 같은 거센 파도가 보인다. 이처럼 좋은 음악만으로 마음껏 항해하기 힘든 세상이지만, 검정치마의 항해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다. 

처음으로 돈 주고 산 앨범은 무엇이었나요? 가장 충격적이었거나 많이 들었던 앨범은 무엇인지도 궁금합니다. 처음 돈 주고 산 앨범은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의 'Dangerous"인 것 같아요. 한 번도 밝힌 적은 없는데, 저에게 처음으로 큰 영향을 미친 앨범은 앨라니스 모리셋(Alanis Morissette)의 'Jagged Little Pill'일거에요. 이 앨범을 완벽하게 잊고 살다가 오늘 인터뷰 덕분에 갑자기 생각이 났는데, 제가 막 음악 듣기 시작했을 때 정말 좋아했던 앨범이에요. 다시 찾아들어봐야겠어요.

빈티지한 사운드를 지향한 탓인지 고즈넉한 여유가 느껴지는 LP 잡음도 생각납니다. 새 앨범은 신청곡을 들을 수 있는 LP Bar에서도 어울릴 것 같은데, 검정치마의 사운드를 만끽할 수 있는 방법은 또 무엇이 있을까요? 1집이 도시적이라면, 2집은 노골적으로 교외적인 것 같아요. 이번 앨범은 좀 더 본격적인 휴가철에 휴양지에서 즐길만한 음반이라고 생각해요.



트위터, 페이스북 질문

뉴욕에서 음악활동을 하다 홍대음악에 매료되어 2008년부터 음반활동을 시작했다고 들었어요. 홍대음악의 어떤 점에 매료되었는지, 뉴요커의 관점에서 본 홍대음악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해요. (Bo Simmy) ‘홍대음악’에 매력이라고 할 것까지는 없는 것 같아요. 단지 한국에선 아직까지 검정치마처럼 ‘비주류’ 음악을 할 수 있는 곳이 홍대뿐이기 때문에 필요에 의해 찾고 머무는 장소입니다. 실제로 ‘홍대음악’을 얘기할 만큼 홍대음악을 듣지도 않고요. 하지만 절 처음으로 한국으로, 정확하게 말하자면 홍대로 인도한 음악은 노브레인의 앨범 ‘청년폭도맹진가’입니다.

사실 저는 아직 검정치마의 음악을 접하지 못했는데, 저같이 낯선 사람에게 "나는 이런 음악을 하는 사람이다."라고 소개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siwooarch) 말로 제 음악을 요약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만, 그것은 건축을 춤추는 것으로 표현하는 것만큼 어려운 일입니다. 여기에 Youtube 링크를 걸어달라고 기자님께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래서 걸었습니다. 검정치마의 ‘International Love Song'

단독공연 눈 빠지게 기다리고 있는 1인입니다. (웃음) 그리고 약혼하셨다는 소문(?)이 사실이신지 궁금해요. (@Lalala2na) 단독공연 예매에 성공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서태지씨도 그렇고 왜 음악과 결혼했다는 아티스트들이 많지 않습니까. 저 역시 음악과 약혼했을 뿐입니다. 잊지 마세요, 검정치마는 만인의 연인입니다.

홀리 조, 왜 원맨밴드를 해요? 팀을 만들지 않는 이유가 있나요? (@HcieseK) ‘원맨밴드’라는 있어 보이는 태그는 제가 만든 것이 아닙니다. 저는 싱어송라이터입니다. 때문에 세션멤버들과 작업하는 것이 제 입장에서는 최선이고 또 너무나 당연한 것입니다. 연주가 아닌 창작에 있어서 검정치마는 선장 외에 필요한 선원이 없습니다.

'음악하는 여자' 노랫말에 그림 그리는 여자가 좋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도면(Digitalized Drawing)도 쳐주시나요? (웃음) (@Lil_mj_) 죄송한 말씀이지만 순수 미술만 취급합니다. 농담이구요, 가사에 진심은 담지 않았습니다.

필요 이상의 활동은 No, BPM은 앞으로 쭉 떨어질 계획


시디를 열어보니 음악 평론가 배순탁씨의 해설지가 있더군요. 국내 음반으로는 보기 드물게 해설지가 있어서 반가웠는데, 모던 록을 넘어 한국대중음악계 전체에서 회자될 ‘올해의 앨범 후보’로 언급하신 것을 봤습니다. 이와 같은 찬사나 수상이 어떤 의미로 다가오나요?
 아무리 시디에 포함되는 해설지라 해도 너무 좋은 말씀만 해주셔서 남들 보기에 불편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하지만 배순탁씨께서 해설지를 쓰시기 전에 앨범을 충분히 들어봐 주시고 좋아해주신 것 같아서 매우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놓칠 수도 있는, 앨범의 아트워크에서 표현하자고 했던 부분을 캐치해주신 것 같아서 뿌듯했고요.

2009년에 이어 올해도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 출연합니다. 페스티벌은 제법 규모가 크지만, 단독공연에 비해 주어진 시간이 짧죠. 올해는 40분간 공연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떤 곡들을 들려주실 예정인가요?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 열심히 새 앨범을 들으며 곡을 따고 있습니다. 앨범 마무리 작업하느라고 막상 앨범이 나온 다음에야 라이브 밴드를 준비하기 시작했거든요.

9월 17일에는 홍대 롤링홀에서 단독공연을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이 인터뷰가 공개될 즈음 티켓은 이미 매진됐을 것으로 보이는데, 더 많은 단독 공연 계획은 없으신가요? 아마 2집 활동이 끝나기 전에 최소 한 번, 아니면 두 번 정도는 있지 않을까요. 하지만 제가 느끼는 필요이상의 활동은 절대 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미국에 있는 친구들이 한국 음악을 권해달라고 하면 특별히 추천해주는 앨범이나 뮤지션이 있나요?  2NE1

2006년경에 미국에서 유학중이던 선배가 롤링 스톤즈(Rolling Stones)의 공연을 봤다는 얘기를 듣고 굉장히 부러워했던 적이 있어요. 그래서 문득 생각났는데, 미국에서의 특별한 음악적 경험담을 들려주실 수 있으신가요? 
매진된 B.R.M.C.의 공연에 야광토끼 임유진씨를 동행시켜 오직 그 공연을 보기위해 일본에서 날아온 여성 팬인 것처럼 앞세워 들어가려고 했었습니다. 더듬거리는 영어와 야광토끼의 스토리가 밴드멤버에게 꽤 신빙성이 있었는지 들여보내줄 뻔 했었는데, 멀찍이 떨어져 눈을 번뜩이며 포주처럼 담배를 피우던 제 모습을 들켜 계획이 무산되었고, 우리는 결국 암표를 구입해서 입장했었지요.

정규 앨범이 아닌, 100% 어쿠스틱이거나 혹은 알려지지 않은 곡들을 커버한 ‘스페셜 앨범’을 발표할 계획도 있으신가요?
 구상중인 앨범과 거창한 계획들은 언제나 많습니다. 실제로 노래들도 많이 있고요. 단지 게으를 뿐입니다.

좀 이른 감이 있지만, 곧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믿는 새 앨범에서는 어떤 음악을 들려주실 예정인가요? BPM이 앞으로 쭉 떨어질 계획입니다.

긴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멋진 음악과 활발한 활동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http://club.cyworld.com/theblackskirt     검정치마 싸이월드 클럽
http://okelectric.blogspot.com    조휴일 개인 블로그
http://twitter.com/doggyrichstyle       도기리치 트위터

글, 인터뷰 윤태호 VMSPACE 에디터

건축, 문화 웹진 VMSPACE에 기고한 글 [ 원문링크 ]




Written By 화이트퀸 (styx02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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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ystazo.tistory.com BlogIcon 만물의영장타조 2011.08.02 19:27 신고 아.. 2집이 나왔다는 소식은 어딘가에서 들어본 것 같아요.
    전 1집은 가지곤 있지만 그다지 많이 들어보지는 못했어요. ^^;
    근데, 검정치마가 1인 밴드인줄은 몰랐네요. 음..
    모르던 사실을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집에 가서 검정치마 1집을 다시 들어봐야겠네요. ㅎㅎ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whitequeen.tistory.com BlogIcon 화이트퀸 2011.08.03 00:47 신고 1집이 마음에 드셨다면 2집은 더더욱 추천입니다. ㅎㅎ 검정치마 역시 음악도 자연스레 나이를 먹어가려나봐요. 굉장한 3집이 나올 것 같은 기대감이 벌써부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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