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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제 53회 그래미 어워드_주요 관전 포인트와 추천 음악들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권위 있는 음악축제, 제 53회 그래미 어워드가 2011년 2월 13일에 열릴 예정이다. 광범위한 음악 장르를 모두 포괄하는 시상식답게 무려 109개의 트로피가 전달되며, 화려한 라이브와 벅찬 감동의 주인공은 누가될지 벌써부터 궁금증이 커진다. 그럼 얼마 전 공개된 후보들을 중심으로 주요 관전 포인트와 음악들을 살펴보자.

1. 무려 10개 부문 후보에 오른 에미넴

에미넴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본격적인 컴백을 알린 작년을 능가하는 추세다. 'Love the Way You Lie'와 'Not Afraid'가 싱글 차트 1위를 차지했으며, 음반과 디지털 세일즈를 동시에 석권하기도 했다. 과거의 굉장했던 그를 전혀 모르는, 새로운 팬들이 생겼다는 것 또한 놀라운 현상이다.

이런 대중의 폭발적인 반응에 더해 그래미도 그를 반기고 있다. 에미넴은 가장 굵직한 올해의 레코드와 앨범, 노래를 비롯하여 랩, 심지어 뮤직비디오까지 무려 10개 부문 후보로 그의 이름을 올렸다. 이미 지난 10년간 11개의 트로피를 가져간 경험 또한 그의 독무대를 예상케 한다. 적어도 절반 수준인 4~5개의 트로피를 거머쥘 수 있으리라 조심스럽게 예상해본다.



2. 섣부른 예측을 경계하는 뜨거운 후보들

주요 부문은 누구도 수상을 낙관할 수 없다. 'Record Of The Year'는 에미넴과 리한나의 'Love the Way You Lie', 제이 지와 앨리샤 키스의 'Empire State Of Mind'가 대결 구도를 갖는 것이 흥미롭다. 두 곡 모두 생생한 랩과 뜨거운 가창력의 조화가 돋보였다. 레이디 앤터벨룸의 'Need You Now' 또한 만만치 않다.

'Album Of The Year'는 더욱 쟁쟁하다. 에미넴의 'Recovery'가 가장 강력한 후보지만, 음악적으로 정점을 찍은 아케이드 파이어의 'The Suburbs' 도 결코 만만치 않다. 그래미가 좋아할 요소들을 갖춘 레이디 앤터벨룸, 시각과 청각 모두 뜨겁게 달군 레이디 가가와 케이티 페리의 반격 또한 거세다.

'Song Of The Year'는 에미넴의 'Love The Way You Lie'와 레이디 앤터벨룸의 'Need You Now'가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에미넴은 적어도 이 주요 부문에서 1개 이상의 트로피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아케이드 파이어의 'Album Of The Year' 수상을 강력히 주장하고 싶기도-



3.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묵직함, Best Solo Rock Vocal Performance

에릭 클랩튼, 폴 맥카트니, 로버트 플랜트, 닐 영, 그리고 존 메이어… 절대 '로큰롤 명예의 전당'이나 '공로상' 후보가 아니다. 그래서 더 놀랍다. 'Best Solo Rock Vocal Performance'는 후보들이 시상식에 참여만 해도 화려한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거장들 틈에 함께한 존 메이어는 그래미가 사랑하는 뮤지션답게 올해도 4개 부문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수상이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특히 이 부문에서는 에릭 클랩튼과 로버트 플랜트의 내공이 굉장하다. 개인적으로는 두 거장의 대결이 예상된다. 한편 폴 맥카트니가 그래미 수상과 30년 이상이나 인연이 없었다는 것은 다소 의외다.



4. 레이디 가가 vs 케이티 페리, 누가 더 뜨거운 주인공이 될까?

공교롭게도 레이디 가가와 케이티 페리가 여러 부문에서 충돌한다. 물론 둘 만의 대결은 아니지만, 'Album Of The Year', 'Best Female Pop Vocal Performance', 'Best Pop Vocal Album' 뿐만 아니라 'Producer Of The Year'에서도 연관성을 갖는다. 더욱이 'Best Pop Collaboration With Vocals'에서는 레이디 가가와 비욘세가 함께 한 'Telephone'과 케이티 페리, 스눕 독이 함께 한 'California Gurls'가 같이 후보에 올랐다. 이렇게만 따져도 무려 5개 부문에서 겹친다. 더욱이 둘의 대결은 음악뿐만이 아닌 시각적 측면에서도 뜨겁다. 여러모로 '화려한 대결'임이 분명하다.




5. 우리가 주목할 또 다른 후보, 제프 벡과 뮤즈

무려 7년만의 신작을 올해 공개했던 제프 벡은 이미 5회에 걸쳐 수상의 영예를 안은 'Best Rock Instrumental Performance'를 비롯, 무려 5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만약 그가 올해에도 수상에 성공한다면, 2년 연속 그래미 트로피를 거머쥐게 된다. 반면에 유독 수상과는 거리가 멀었던 뮤즈도 'Best Rock Album'을 비롯한 3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평단과 대중의 찬사를 받으면서도 수상과는 인연이 없던 뮤즈, 이번에는 수상의 영예를 안을 수 있을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2010년에 한국을 찾아 (뮤즈는 2번)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간 제프 벡과 뮤즈의 선전을 내심 기대해본다.



6. 고인을 향한 그래미의 예우? King of Pop 마이클 잭슨

'Best Male Pop Vocal Performance'에 반가운 이름이 보인다. 바로 'King of Pop' 마이클 잭슨. 그는 'This Is It'을 통해 마이클 부블레, 아담 램버트, 브루노 마스, 존 메이어와 함께 이름을 올렸다. 사실 이 곡은 '데모'에 가까운 '미 발표곡'으로 큰 히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물론 마이클 잭슨의 완벽한 기존 곡 같은 완성도 또한 없다. 그럼에도 마이클 잭슨이기 때문에, 그래미는 그를 후보에 올린 특별한 이유를 밝힐 필요 또한 없다. 다만 앞으로도 당분간 지속될 추모 열풍에 그래미가 동참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그래미가 버려야 할 것 하나가 바로 '지나친 예우'다. '수상'이 '보상' 같은 느낌이 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그래미 수상작들을 점쳐보기에 앞서 꼭 들어봐야 할 곡들
Love the Way You Lie (Feat. Rihanna) – Eminem
Nothin` On You (Feat. Bruno Mars) - B.o.B
Empire State Of Mind (Feat. Alicia Keys) - Jay-Z
Need You Now - Lady Antebellum
Bad Romance - Lady GaGa
Teenage Dream - Katy Perry
The Suburbs - Arcade Fire
Run Back To Your Side - Eric Clapton
Silver Rider - Robert Plant
Resistance - Muse
Hammerhead - Jeff Beck
Angry World - Neil Young
Shine - John Legend,The Roots
Why Would You Stay – Kem
A Change Is Gonna Come (Feat. James Morrison) - Herbie Hancock
This Is It - Michael Jackson

그래미 어워드 전체 후보 목록은 아래 첨부파일 다운로드


본 리뷰는 제가 싸이월드 뮤직 (Cyworld BGM) 스페셜 섹션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뮤직 에센셜 코너에 제 53회 그래미 어워드에 대한 이야기를 실었습니다. 개편된 싸이 BGM 스페셜 섹션에는 음악평론가 배순탁, 뮤지션 이한철, 정지찬, 작가 이미나 등 유명한 분들의 다양한 음악 이야기들이 연재되고 있으니 여러모로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부끄럽게도 저 또한 이주의 앨범과 뮤직에센셜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싸이월드 뮤직을 많이 사랑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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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화이트퀸 (styx02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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