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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밥 딜런(Bob Dylan) - The Witmark Demos: 1962-1964_Bootleg Series Vol.9



Disc 1                   

01. Man On The Street (Fragment)
02. Hard Times In New York Town
03. Poor Boy Blues
04. Ballad For A Friend
05. Rambling, Gambling Willie
06. Talking Bear Mountain Picnic Massacre Blues
07. Standing On The Highway
08. Man On The Street
09. Blowin’ In The Wind
10. Long Ago, Far Away
11. A Hard Rain’s A-Gonna Fall
12. Tomorrow Is A Long Time
13. The Death of Emmett Till
14. Let Me Die In My Footsteps
15. Ballad Of Hollis Brown
16. Quit Your Low Down Ways
17. Baby, I’m In The Mood For You
18. Bound To Lose, Bound To Win
19. All Over You
20. I’d Hate To Be You On That Dreadful Day
21. Long Time Gone
22. Talkin’ John Birch Paranoid Blues
23. Masters Of War
24. Oxford Town
25. Farewell

Disc 2
01. Don’t Think Twice, It’s All Right
02. Walkin’ Down The Line
03. I Shall Be Free
04. Bob Dylan’s Blues
05. Bob Dylan’s Dream
06. Boots Of Spanish Leather
07. Girl From The North Country
08. Seven Curses
09. Hero Blues
10. Whatcha Gonna Do?
11. Gypsy Lou
12. Ain’t Gonna Grieve
13. John Brown
14. Only A Hobo
15. When The Ship Comes In
16. The Times They Are A-Changin’
17. Paths Of Victory
18. Guess I’m Doing Fine
19. Baby Let Me Follow You Down
20. Mama, You Been On My Mind
21. Mr. Tambourine Man
22. I’ll Keep It With Mine



초창기 밥 딜런의 데모, 미공개 트랙을 수록한 부틀렉 시리즈
정말이지 내가 이 시리즈까지 욕심을 부릴 줄은 몰랐다. 앞서 공개된 8개의 Bootleg Series가 Live 또는 Rare & Unreleased 형식으로 공개되어 호평을 받았지만, 나는 애써 그것들을 무시했다. 물론 딜런의 모든 작품을 컬렉션 할 생각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시리즈의 아홉 번째인 ‘The Witmark Demos’를 그냥 넘길 수 없었다. 대한민국 취향에 가장 부합하기도 하는, 통기타 시절의 초기 밥 딜런 세션을 대거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앨범에는 밥 딜런이 직접 녹음한 47개의 곡이 수록되었다. 기타와 하모니카, 약간의 피아노만 사용된 단촐한 구성의 곡들 - 'Blowin' In The Wind'나 'A Hard Rain's A-Gonna Fall', 'Masters Of War', 'Don't Think Twice, It's All Right', 'Mr. Tambourine Man' 같은 곡들의 원형을 만날 수 있기도 하다.



이것은 결코 그의 베스트 컬렉션이 아니다. 듣는 이의 성향에 따라 다소 조악한 음질이 거슬릴 수도 있다. 하지만  20대 초반의 딜런을 이해할 수 있는 완벽한 아날로그 아카이브다. 굳이 비교한다면 비틀즈의 '앤솔로지' 급이다. 더욱이 거의 50년 만에 최초 공개 되는 미발표 곡들은 내 지갑을 열게 만든 결정타가 되었다. 'Ballad For A Friend'와 'Guess I’m Doing Fine' 같은 곡들은 비 오는 날에 특히 자주 듣던 'The Freewheelin' Bob Dylan' LP의 추억을 강하게 자극했다. (개인적 취향으로 유독 좋아하는 앨범이 포크/컨트리 성향이 짙은 초기 앨범들과 ‘Nashville Skyline’, ‘John Wesley Harding’이기도 하다)



여기서 공개된 음원 일부는 이미 훨씬 조악한 음질로 부틀렉 시장에서 거래되었다.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지금이나마 완전한 복원이 성사된 것은 대단한 축복이다.

그는 위대한 뮤지션이다. 하지만 거대한 팝 스타는 아니다. 50년 음악 인생을 통틀어 단 하나의 No.1 히트곡도 탄생시키지 못했다. 국내에서의 위상은 더욱 초라해 'Blowin' In The Wind'나 'One More Cup Of Coffee' 정도가 인기를 끈 수준이다. 첫 내한공연이 있던 올해, 공연 중에 자리를 빠져나간 관객 가운데 의외로 장년층이 많았다. 너나 할 것 없이 많은 뮤지션들이 커버했던 'Knockin' On Heaven's Door' 조차도 그의 버전을 아는 사람이 의외로 적은 판국에 최근까지도 '추억의 팝 스타'란 인식이 남아있던 탓이다. 그의 음악은 대한민국에서 여전히 '관객은 몰리지 않는 좋은 영화'와 비슷한 수준이다. 



그는 포크 뮤직이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민속음악'으로만 정의되는 것을 증오했다. 초창기부터 그와 유사한 경우는 없었다. 다른 연주자들보다 힘이 있었고, 끊임없이 기타를 크게 연주하는 하드코어 포크송들이 밥 딜런의 원형이었다. 그에게 포크송은 우주를 탐구하는 방식이었고, 그림이었다. 결국 뛰어난 가창력이나 스타성 없이도 그는 대중의 관심을 받았다. 무심한 듯 고집스럽고 독창적인 음악 세계를 통해 50년간 딜런 예술을 이어갔다. 

밥 딜런은 21세기에도, 70세가 가까워진 최근까지도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나 역시도 여전히 밥 딜런의 시디를 계속 사고 있다. 그의 철학이나 심오한 메시지를 대부분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도 매료되고, 계속 듣고 싶게 되는 기묘한 매력의 정체가 무엇인지는 지금도 알 수 없다. 그것은 영원한 미제의 과제로 남을지도 모른다. 특히 오늘처럼 날씨가 흐린 일요일 오후, 초기 밥 딜런의 음악들은 그야말로 완벽한 BGM이다.  

국내반 CD 살펴보기



- 2장의 CD 
- 음악역사학자 콜린 에스코트의 해설 번역본 
- 아웃 케이스 
- 당시의 밥 딜런 사진이 수록된 별도의 64페이지 부클릿
- 가격은 약 1만 6천원대 




Written By 화이트퀸 (styx0208@naver.com)
http://whitequeen.tistory.com


  • loureed 2012.09.17 14:22

    오래된 포슷에 댓글남기는게 좀 민망하지만...ㅡㅡ;; 전 이앨범 몇달전에 오프매장에서 보구선, 가격대비, 두꺼운 부클릿에 혹해서 구했습니다...ㅎㅎ 물론 주문은 몇푼이라도 더 싼 온라인으로했네요.. 갠적으로 밥딜런은 이제막 음반사모으기시작한 단계라 몇장없네요..ㅡㅜ;;; 60년대작들은 걍 모노박스하나로 한큐에 정리하려고 대기중이고요..ㅋㅋ 화잇퀸님 블로그에서 정보많이 얻어가고있습니다..^^ 특히 롤링스톤스와 딜런옹 관련해서요.. 매우 감사합니다..ㅎㅎ

    • Favicon of https://whitequeen.tistory.com BlogIcon 화이트퀸 2012.09.17 16:11 신고

      이 시리즈들 부클릿이 모두 뛰어나죠. ㅎㅎ 모노 박셋은 조만간 인증샷 올리겠습니다. 아마도 바로 지르게 되실 겁니다. ㅎㅎ 사실 별 정보는 없고 그냥 덕후질인데, 유익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