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이국적이고 정열적인 정통 연주 앨범으로 돌아온 산타나(Santana)의 ‘Shape Shifter’

WhiteQueen 2012. 6. 8. 14:52


01 Shape Shifter 
02 Dom 
03 Nomad 
04 Metatron 
05 Angelica Faith 
06 Never the Same Again 
07 In the Light of a New Day 
08 Spark of the Divine 
09 Macumba in Budapest 
10 Mr. Szabo 
11 Eres La Luz 
12 Canela 
13 Ah, Sweet Dancer 


ⓒSony Music

언제부터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산타나(Santana)의 신작 소식을 들으면 게스트가 누구인지를 먼저 궁금해 하게 됐다. 산타나는 다양한 아티스트와 협업한 [Supernatural](1999)이 큰 성공을 거두면서 달라졌다. 후속작인 [Shaman](2002), [All That I Am](2005)도 화려한 게스트로 시선을 끌었다. 방식은 비슷했기 때문에 [Supernatural]만큼 신선하지는 못했다. 평론가들의 혹평도 쏟아졌다. 그렇지만 대중이 듣기엔 매우 괜찮고 즐거운 앨범들이었다. 2010년에 발표한 [Guitar Heaven]은 고전 록을 커버한 앨범이다. 레드 제플린(Led Zeppelin)의 ‘Whole Lotta Love', 딥 퍼플(Deep Purple)의 ’Smoke On The Water‘, 크림(Cream)의 ’Sunshine Of Your Love‘, AC/DC의 ’Back In Black‘ 등 누구나 알만한 곡들을 연주했다. 화려한 게스트도 돋보였다. 그러나 주도권을 게스트에게 너무 많이 넘겨준 감이 있어 조금 아쉽기도 했다. 이처럼 피처링 가득한 앨범도 좋지만, 카를로스 산타나의 연주를 실컷 들을 수 있는 앨범이 그리워졌다. 1960~70년대 스타일이 아니더라도 말이다.


ⓒSony Music

2012년 5월에 발매된 신작 [Shape Shifter]는 산타나를 [Supernatural] 이전으로 돌려놓았다. 오랜 준비기간을 거친 곡들이 앨범에 수록됐다. 사운드는 세련된 느낌이 있지만, 피처링이 없다. 보컬을 들을 수 있는 곡은 ‘Erez La Luz’가 유일하다. 다른 곡은 모두 연주곡이다. 가장 반가웠던 곡은 이국적인 느낌이 살아있는 ‘Macumba In Budapest’, ‘Mr. Szabo’다. 기타와 키보드 연주가 화려한 ‘Shape Shifter’, 매력적인 록 사운드를 들려주는 ‘Nomad’, ‘Metatron’, ‘In The Light Of A New Day', 서정적이고 블루지한 발라드 ‘Ah, Sweet Dancer’도 인상적이다. [Shape Shifter]는 기타의 거장이라 부르면서도 ‘연주’보다 ‘노래’에 더 익숙해진 우리들에게 다가온 정통 연주 앨범이다. 뜨거운 여름과도 잘 어울리는 정열적인 사운드다. ‘Samba Pa Ti’로 설명되는 [Abraxas](1970) 시절이 좋았다고 우길 생각은 없지만, 그 시절 음악들을 LP로 듣던 때가 생각난다. 정규 앨범으로는 7년만이다. 아주 뜨거운 반응을 얻진 못하고 있지만, 반갑고 감동적인 앨범이다.


Shape Shifter(Fillmore High)




Written By 화이트퀸 (styx02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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