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공연장에서 이 모습보다 100배는 더 행복한 표정을 지어준 Travis 멤버들
Travis : Olympic Hall, Seoul, Korea 2009-03-01
내가 처음 Travis를 알게 된 것은 2001년이다.
영국의 국민밴드라는 호칭이 붙었지만, 내 주변에는 Travis 팬이 없었다.
그렇게 나는 몇 년간 묵묵히 Travis의 음악을 즐겼다.
지난 2008년 Pentaport Rock Festival에 그들이 출연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하지만 (공짜표가 있었음에도) 개인 사정으로 갈 수 없었다.
아쉬움을 달래며 우연히 펜타포트 공연 영상을 보게 되었다. 한마디로 대단한 충격적이었다.
다른 라이브 영상을 몇 편 봤지만, 그처럼 열광적인 관객들은 처음이었다.
대한민국에 Travis 팬이 이렇게 많았단 말인가?
그 날 공연은 정말 좋았나보다.
멤버들은 뒤늦은 한국 방문에, 빠른 시일 내에 다시 찾아오겠다는 약속으로 사과를 대신했다.
그리고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그 약속을 지켰다...
지금 이 순간, 내가 짤막한 글로 담아낼 것은 바로 마법 같은 2009년 3월 1일의 기록이다.
나는 공연에 앞서, 일주일 이상 지독한 감기몸살을 앓았다.
그리고 그런 어처구니 없는 이유로 공연을 놓치지 않은 것은 천만 다행이다.
이것은 그들의 신작 Ode To J. Smith 투어이며, 그들의 마지막 공연이다.
Travis는 이번 공연을 끝으로 해산할 예정이며, 한국에서의 단독 공연은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위의 두 줄은 물론 거짓말이다. 이번 공연의 관객들을 보며, 위와 같은 거짓말을 상상했다.
두 번 다시 없을 것 같은, 아름답고도 감동적인 무대와 관객들이었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지구상에서 가장 특별하고 유별난 팬들의 열정이 진정으로 그들을 감동시켰고,
결국엔 최고의 무대를 만들어내고 말았다.
그것은 단순히 Closer가 흐를 때 종이 비행기를 날리고,
Flowers In The Window에 맞춰 꽃가루를 뿌려서가 아니다.
이벤트 이상의 진실함, 열정, 사랑... 그 모든 것에는 거짓이 없었다.
Travis가 사랑스러웠고, 팬들이 자랑스러웠다. 내가 그 일부라는 사실이 뿌듯했다.
아직도 그 뭉클한 감동을, 행복한 여운을 주체할 수 없다.
Ode To J. Smith 앨범의 곡들은 라이브로 연주하니 더 좋았다는 얘기부터
구구절절한 이야기를 늘어놓을수도 있지만, 더 이상의 긴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다.
그들이 예정에도 없던, 세 번째 Encore를 통해 Happy를 연주했던 것은,
진정으로 Happy 했기 때문일 것이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다시 그들을 다시 볼 수 있으리란 확신이 든다.
Special Thanks. 모 카페의 Travis를 사랑하는 분들.
SETLIST
01. Chinese Blues
02. J.Smith
03. Selfish Jean
04. Writing To Reach You
05. Re-Offender
06. Something Anything
07. Long Way Down
08. Love Will Come Through
09. Closer
10. Side
11. Driftwood
12. Falling Down
13. Sing
14. My Eyes
15. Song To Self
16. Before You Were Young
17. Turn
--------------------------
[1st Encore]
18. 20
19. Ring Out The Bell
20. All I Want To Do Is Rock
21. Slide Show
22. Blue Flashing Light
--------------------------
[2nd Encore]
23. Flowers In The Window
24. Why Does It Always Rain On Me?
--------------------------
[3rd Encore]
25. Happy
이미지 출처 : 옐로 나인 홈페이지 (yellownine.co.kr)
Fran은 공식 홈페이지(travisonline.com)에 아래와 같은 후기를 올리기도 했다.
Hey everyone, last night I was speechless. I will never forget this show as long as I live. That you have taken our band so close to your hearts is humbling but that you reflect this in such a thoughtful, beautiful and visual way totally took us all by surprise. We know how special last night was and we know this doesn't happen with every band that comes to your country. So thanks every one of you again for making it a night I will always rememeber.
모두들 안녕? 어제 한국에서의 밤을 생각해보면, 저는 할말을 잃을 정도입니다. 내 생애 이번 콘서트는 앞으로도 잊지 못할거예요. 우리 밴드가 마음으로 여러분에게 전한 것은 아주 작지만, 그와 반대된 아름답고 사려깊었던 모습들은 우리 모두에게 놀라움이었습니다. 얼마나 특별했던 밤인지 저희는 잘 알고 있으며 한국에서 공연하는 모든 밴드가 이런 특별한 대접을 받지 않는다는 것도 압니다. 어제 밤을 잊지 못하게 해주신 한분 한분께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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