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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 내한공연 후기 - 그는 보살이었다. 본문

음악 이야기/공연 소식, 후기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 내한공연 후기 - 그는 보살이었다.

화이트퀸 2018.08.04 16:21

2018년 7월 30일 월요일. 오후 반차에 실패한 직장인은 18시까지 꽉 채워 일하고 공연장으로 출발함. 켄드릭 라마 흠뻑 쇼가 될 것 같은 날씨. 종합운동장역으로 향하는 지하철에서 이미 땀이 줄줄 흐르기 시작했다. 



야구 경기가 없는 월요일이라 그나마 다행이었지만, 꽤 많은 사람이 있었다. 이러다 공연장에서 쓰러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노점상에서 얼음물을 하나 샀다. (현명한 선택이었음) 



성인인증 마치고 팔찌 인증샷도 하나 



공연장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 참고로 이곳은 공연장이 아니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아주 비효율적인 절차로 입장하고 있었다. 



드디어 보이는 무대. 어쩌면 가장 설렜을 시간. 



공연 시작을 알리는 오프닝 영상. 곧이어 등장하는 켄드릭 라마



‘DNA.’를 시작으로 멋진 무대를 선사하는 켄드릭 라마. 초반 분위기는 아주 좋았다. 



그런데 ‘Swimming Pools (Drank)’에서 마이크가 나가는 참사 발생. 하지만 켄드릭은 당황하지 않고 다시 마이크가 나올 때까지 랩을 이어갔다. 



정말 슬프게도 ‘LOYALTY.’에서 또 한 번 마이크가 나갔다. 이에 관객들도 슬슬 짜증을 느끼기 시작했지만, 켄드릭은 변함없이 차분했다. 잠시 공연을 중단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았을 상황인데도 말이다.  



이후 언제 또 음향 사고가 생길지 모를 불안감 + 불가마 사우나 같은 더위 속에 다수의 관객이 지쳐갔다. 그래도 현재를 즐기려고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 (개인적으로 두 번째 음향 사고 이후 켄드릭에게 미안한 마음이 생겼다)  



불쾌한 기색 없이 더 열심히 공연하는 켄드릭 라마. 그대는 진정 보살이군요. 



켄드릭은 꽤 자주 관객들의 합창을 유도했는데, 역시나 따라 부르는 게 쉽진 않았다.



다시 돌아올게. 


가장 반응이 좋았던 곡은 역시 히트곡 ‘HUMBLE.’이다. 이후 블랙 팬서 사운드트랙에 수록된 ‘All the Stars’를 부르고 퇴장한 켄드릭 라마.  


70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굵직한 사고가 꽤 잦았던 공연이다. 공연 중간에 “취재가 아니라 다행이다”라는 생각을 했는데, 정작 취재했을 때 보다 더 못 즐긴 공연이 아닐까 싶다. 물론 공연 자체는 매우 재미있었지만 말이다. 


공연이 끝나고 알 수 없는 냄새와 폭염으로 가득한 현장을 빠져나와 일단 아무 버스나 타고 현장과 조금 멀어졌을 때 버스에서 내려 택시를 잡았다. 잡아서 타는 택시는 여전히 “어떤 길로 가요?”라며 손님 간을 본다. 길을 모르는구나 싶으면 좀 돌아서 가겠다는 심보. 이날도 승차하자마자 그 질문부터 하길래 약간 짜증 섞인 말투로 그냥 내비게이션을 찍어달라고 했다. 특히 분당에서 서울 다닐 때 택시 호갱 많이 되어봐서 쌓인 몇 가지 노하우랄까. 



예습 자료였던 켄드릭 라마 앨범들.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다 훌륭하다. 마지못해 겨우 사진들만 추려서 올린 공연 후기는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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