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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퀸의 음악여행

2017년은 켄드릭 라마의 해, 해외 음악 매체들이 선정한 2017년 베스트 앨범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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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은 켄드릭 라마의 해, 해외 음악 매체들이 선정한 2017년 베스트 앨범

화이트퀸 2018.01.08 21:43

지난 11월부터 시작된 해외 주요 음악 매체들의 2017년 결산이 대부분 마무리되었다. 올해는 순위 발표 후 약간의 잡음도 있었으나, 캘리포니아 출신의 힙합 뮤지션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를 그냥 지나칠 수 있는 매체는 없었다. 미국의 롤링스톤(Rolling Stone), 피치포크(Pitchfork), 영국의 모조(Mojo), 큐(Q), 엔엠이(NME) 등 주요 매체에서 선정한 2017년 베스트 앨범들과 함께 2017년 최고의 앨범들을 소개한다.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의 <댐(DAMN.) 유니버설 뮤직

롤링스톤 1위, 피치포크 1위, 큐 1위, 엔엠이 3위, 모조 7위


어느새 2010년대를 대표하는 뮤지션으로 우뚝 선 켄드릭 라마는 섬세한 스토리텔링에 중점을 둔 메이저 데뷔 앨범 <굿 키드, 매드 시티(Good Kid, m.A.A.d City)>부터 평단을 사로잡았다. 2015년에 발표한 <투 핌프 어 버터플라이(To Pimp a Butterfly)> 역시 뛰어난 응집력과 기교, 서정성을 모두 갖춘 진솔한 앨범으로 다수 매체의 찬사를 끌어냈다. 


이미 10개가 넘는 매체에서 2017년 최고의 앨범으로 선정된 <댐>은 2년 만에 발표한 정규 앨범이다. 심플한 구성이 돋보이는 이 앨범은 유투(U2), 리아나(Rihanna) 같은 굵직한 이름이 눈에 띄지만, 피처링 비중은 낮은 편이다. 대신 눈부신 기교와 스토리텔링을 바탕으로 한 힙합 본연의 매력에 충실했고, 주제는 다양해졌다.


켄드릭에게 처음으로 ‘빌보드 싱글 차트 1위’ 기록을 안긴 <Humble>은 현재 그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기세등등한 곡이다. 제임스 블레이크(James Blake)가 참여한 <Element>는 키보드 중심의 간결한 사운드와 매력적인 전개로 공연장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강렬한 비트와 현란한 래핑이 돋보이는 <DNA>는 미국 경찰의 과잉진압과 인종차별을 비판했던 <올라잇(Alright)>을 시상식 무대에서 순찰차에 올라 노래한 것을 두고 “증오와 폭력을 더 조장했다”고 보도한 매체에 일격을 가한다. 또한, <XXX>에서는 강한 어조로 미국의 분열과 난무하는 폭력을 지적한다. 유투의 신곡 <아메리칸 소울(American Soul)>을 모티브로 한 곡이다.   


자신감과 불안감, 겸손과 교만 같은 양면성이 존재하는 청년의 복잡한 속마음과 함께 뒤얽힌 이야기는 풍부하고 다양한 함의를 갖는다. 발걸음은 한결 가벼워졌지만, 위엄이 느껴진다. 켄드릭 라마의 걸작 행렬은 아직 끝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롤링 스톤의 2017년 베스트 앨범 10

1. Kendrick Lamar <DAMN.>

2. Lorde <Melodrama> 

3. U2 <Songs of Experience>

4. Kesha <Rainbow> 

5. LCD Soundsystem <American Dream> 

6. Khalid <American Teen>

7. Taylor Swift <Reputation> 

8. Queens of the Stone Age <Villains> 

9. Migos <Culture>

10. Sam Smith <The Thrill of It All> 


피치포크의 2017년 베스트 앨범 10

1. Kendrick Lamar <DAMN.>

2. SZA <Ctrl>

3. King Krule <The OOZ>

4. Kelela <Take Me Apart>

5. Lorde <Melodrama>

6. Moses Sumney <Aromanticism>

7. Vince Staples <Big Fish Theory>

8. Tyler, the Creator <Flower Boy>

9. Fever Ray <Plunge>

10. Jlin <Black Origami>


Q의 2017년 베스트 앨범 10

1. Kendrick Lamar <DAMN.>

2. LCD Soundsystem <American Dream>

3. Wolf Alice <Visions of a Life>

4. Lorde <Melodrama>

5. Gorillaz <Humanz>

6. St. Vincent <MASSEDUCTION>

7. Father John Misty <Pure Comedy>

8. Baxter Dury <Prince of Tears>

9. Queens of the Stone Age <Villains>

10. The National <Sleep Well Beast>


엘시디 사운드시스템(LCD Soundsystem)의 <아메리칸 드림(American Dream)>ⓒColumbia

모조 1위, 큐 2위, 롤링스톤 5위, 엔엠이 5위, 피치포크 12위 


3장의 정규 앨범으로 평단을 사로잡은 일렉트로닉 밴드 엘시디 사운드시스템의 리더 제임스 머피는 밴드가 정점에 도달한 2011년, 미련 없이 해체를 선언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5년이 지난 뒤 해체를 번복하며 공연을 펼쳤고, 7년 만에 새 앨범을 발표하게 되었다. 제임스에게 큰 영향을 줬던 데이비드 보위의 조언과 그의 유작 <블랙스타(Blackstar)>가 안긴 강렬한 여운, 블랙코미디 같은 미국의 정세가 <아메리칸 드림> 탄생에 일조했을 것이라는 추측은 제법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우리를 포스트 펑크 시대로 인도하는 <콜 더 폴리스(Call The Police)>의 접근방식은 꽤 진지하며 덜 정제된 <이모셔널 헤어컷(Emotional Haircut)>의 맹렬한 질주는 청자를 압도한다. 콩가, 첼로, 만돌린까지 동원된 대작 <하우 두 유 슬립?(How Do You Sleep?)>은 분위기를 서서히 고조시키면서 긴장감을 유지한다. 세심한 구성이 돋보이는 곡이다.  


80년대 데이비드 보위와 콜라보레이션을 펼친 듯한 <체인지 유어 마인드(Change Yr Mind)>, 특유의 날카로움과 참신함이 빛나는 <투나잇(Tonite)>, 명료한 멜로디와 노랫말로 설득력을 과시하는 <아메리칸 드림>은 현재와 미래를 연결하는 음악을 선사했던 밴드가 이젠 과거를 돌아볼 여유도 생겼다는 것을 보여준다. 70~80년대와 현시대의 음악이 차분하게 융합된 사운드는 예상할 수 있던 것보다 더 신선하다.  


모조의 2017년 베스트 앨범 10

1. LCD Soundsystem <American Dream>

2. Nadia Reed <Preservation>

3. Queens of the Stone Age <Villains>

4. A Tribe Called Quest <We Got It From Here… Thank You 4 Your Service>

5. Jane Weaver <Modern Kosmology>

6. St. Vincent <MASSEDUCTION>

7. Kendrick Lamar <DAMN.>

8. Hurray For The Riff Raff <The Navigator>

9. Sleaford Mods <English Tapas>

10. Aldous Harding <Party>


로드(Lorde)의 <멜로드라마(Melodrama)>ⓒ유니버설 뮤직

엔엠이 1위, 롤링스톤 2위, 큐 4위, 피치포크 5위   


예사롭지 않은 감각을 뽐낸 히트곡 <로열스(Royals)>를 수록한 데뷔 앨범 <퓨어 히로인(Pure Heroine)>으로 그래미, 브릿 어워드 트로피를 품에 안은 신예 로드(Lorde)의 남다른 아우라는 깊은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이후 로드는 예상치 못한 성공에 도취하지 않고 다양한 경험과 감정을 두 번째 앨범 <멜로드라마>에 생생하게 담아냈다.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그린 라이트(Green Light)>는 피아노를 중심으로 화려한 비트와 웅장한 코러스가 더해졌다. 아쉽게도 <로열스>만큼 히트하진 못했으나 완성도는 절대 뒤지지 않는다. 쾌락과 슬픔이 공존하는 <소버(Sober)>는 두 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홈메이드 다이너마이트(Homemade Dynamite)>, <더 루브르(The Louvre)>의 사운드는 데뷔 앨범보다 더 대담하고 세련됐다. 


내면의 거울을 보며 노래하는 <라이어빌리티(Liability)>는 누군가를 위로하고 함께 울어주는 섬세한 발라드다. <라이터 인 더 다크(Writer In The Dark)> 역시 몰입감 넘치는 발라드로 격렬하지 않게 비탄에 빠진 과정을 담아냈다. 예상과 다른 전개가 흥미로운 <하드 필링스/러브리스(Hard Feelings/Loveless)>는 정교하게 다듬은 일렉트로닉 팝으로 진일보한 구성력을 자랑한다. 엔딩 트랙 <퍼펙트 플레이시스(Perfect Places)>는 로드의 성장을 가장 잘 보여주는 완벽한 팝이다. 로드는 데이비드 보위와 프린스의 죽음을 통해 느낀 상실감을 이 곡에 담아내기도 했다. 


변화와 성장, 생생한 은유가 있는 스무 살 언저리의 달콤 쌉싸름한 기록은 완벽하다. 또한, 갓 데뷔한 로드에게 데이비드 보위가 건넨 ‘음악의 미래’라는 찬사가 결코 헛된 것이 아니었음을 <멜로드라마>로 멋지게 증명해냈다. 


NME의 2017년 베스트 앨범 10

1. Lorde <Melodrama>

2. Wolf Alice <Visions Of A Life>

3. Kendrick Lamar <DAMN.>

4. Father John Misty <Pure Comedy>

5. LCD Soundsystem <American Dream>

6. J Hus <Common Sense>

7. SZA <CTRL>

8. Lana Del Rey <Lust For Life>

9. Wiley <Godfather>

10. Liam Gallagher <As You W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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