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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een

프레디 머큐리(Freddie Mercury)의 싱글 컬렉션 'Messenger Of The Gods: The Singles'

프레디 머큐리의 또 다른 음악 여정


FREDDIE MERCURY

MESSENGER OF THE GODS: THE SINGLES


누구보다 뜨겁게 사랑하고 노래했던 퀸의 프론트맨 프레디 머큐리의 솔로 활동을 정리한 [Messenger Of The Gods: The Singles]가 발매되었다. 이 앨범은 7인치 싱글 13장으로 구성된 바이닐(Vinyl) 박스세트와 함께 발매된 싱글 컬렉션으로 에이사이드와 비사이드 트랙을 나누어 시디 두 장에 수록한 것이 눈에 띈다. 지금까지 편집 앨범에 실리지 않았던 곡도 포함된 새 컬렉션은, 올해 더욱 성대하게 열리는 ‘프레디 포 어 데이(Freddie For A Day)’와 더불어 프레디 탄생 7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한 이벤트로 기억될 것이다.


꾸준히 재조명되고 있는 프레디 머큐리의 솔로 활동

프레디의 솔로 디스코그래피는 방대하지 않다. 정규 앨범은 두 장이 전부다. 프레디는 솔로 활동을 통해 자신의 취향을 마음껏 드러냈는데 생각만큼 대중의 반응이 뜨겁진 않았다. 솔로 활동이 더 많은 주목을 받은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그가 세상을 떠난 뒤다. 그래서일까, 사후 발매된 앨범이 제법 많다. 퀸에서 다 보여주지 못했던 재능과 새로운 시도가 돋보였던 결과물들은 어느덧 25주기를 맞은 지금도 꾸준히 재조명되고 있다.


뮌헨과 뉴욕의 댄스클럽에서 즐겨듣던 곡들을 참고하며 에너지 넘치는 러브송을 하나둘 완성해간 프레디가 첫 솔로 앨범 [Mr. Bad Guy]를 발표한 것은 1985년이다. 폭발적인 에너지를 기대했던 팬들은 뜻밖의 가볍고 댄서블한 사운드에 쉽게 적응하지 못했지만, 차트 성적은 좋았다. 앨범은 영국 차트 6위에 오르며 골드를 기록했고, 당시 프레디는 짧은 머리와 콧수염이 돋보이는 커버 사진을 꽤 마음에 들어 했다.


프레디 마음을 빼앗은 목소리를 가진 소프라노 몽세라 카바예(Montserrat Caballe)와의 만남은 엄청난 활력소가 되었다. 1987년 바르셀로나에서 처음 몽세라를 만났을 때 프레디는 제법 긴장했지만,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며 가까워졌다. 오페라에 푹 빠져있던 프레디는 꿈에서나 가능할 것 같던 몽세라와의 듀엣 앨범이 성사되었을 때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생각보다 오랜 작업 끝에 완성한 전대미문의 크로스오버 앨범 [Barcelona](1988)는 영국 차트 15위에 오르며 실버를 기록했다. 2012년에는 풀 오케스트라 편곡으로 완성도를 높인 스페셜 에디션이 발매되었다.


1991년 세상을 떠난 프레디의 1주기를 앞두고 발매된 [The Freddie Mercury Album](1992)은 영국 차트 4위에 오르며 더블 플래티넘을 기록했다. 히트 싱글과 리믹스 트랙으로 구성된 이 편집 앨범은 국내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한편, 프레디는 1992년 브릿 어워드에서 공로상을 받기도 했다. (퀸은 1990년에 수상했다)


2000년에는 프레디의 솔로 작업을 총망라한 [The Solo Collection]이 발매되었다. 시디 열 장과 디브이디 두 장에 정규 앨범, 편집 앨범, 미발표곡, 인터뷰, 비디오 클립, 다큐멘터리까지 수록한 고가의 박스세트로 열혈 팬들의 환영을 받았다. 2006년에 발매된 편집 앨범 [Lover Of Life, Singer Of Songs - The Very Best Of Freddie Mercury Solo]에는 솔로 대표곡과 리믹스 트랙, 그 외 다른 버전들이 대거 수록되었다. [Messenger Of The Gods: The Singles]는 10년 만에 발매되는 새로운 편집 앨범이다. 


수록곡 소개


CD 1

1. Living On My Own (Single Edit)

화려함과 외로움이 공존했던 프레디 자신의 삶을 표현한 노래다. 유쾌한 파티 같은 분위기와 댄서블한 비트, 스캣 창법으로 테크닉을 과시하는 보컬이 인상적이다. [Mr. Bad Guy]의 세 번째 싱글로 영국 차트 50위에 올랐다.


2. The Great Pretender

플래터스(The Platters)가 1955년에 발표한 곡을 완벽하게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수려한 보컬과 우아한 표현력, 뛰어난 구성력을 갖춘 놀라운 커버곡이다. 퀸의 로저 테일러(Roger Taylor), 프레디와 친분이 있던 뮤지션 피터 스트레이커(Peter Straker)는 백 보컬을 맡았다. 쇼를 사랑한 카멜레온 같았던 프레디는 뮤직비디오를 위해 오랫동안 기른 콧수염까지 깎는 열의를 보이며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했다. 1987년 2월에 발매된 싱글은 영국 차트 4위에 올랐다. 


3. In My Defence

퀸 팬들에게 아주 강한 인상을 심어준 파워 발라드다. 무엇보다 돋보이는 프레디의 열창은 더 극적인 효과를 낸다. 1986년 데이브 클락(Dave Clark)의 뮤지컬 [Time : The Album]에 수록된 이 곡은 1992년 론 네비슨(Ron Nevison) 믹스 버전으로 영국 차트 8위에 올랐다.


4. Love Kills

80년대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이다. 프로듀서로 명성을 쌓은 조지오 모로더(Giorgio Moroder)와 공동 작곡하였으며 1984년 장편 SF 영화 ‘메트로폴리스(Metropolis)’ 사운드트랙에 수록되어 영국 차트 10위에 올랐다. 


5. Barcelona (Single Version)

몽세라 카바예와 함께 만든 앨범을 대표하는 듀엣곡이다. 압도적인 가창력과 강렬한 후렴구, 아름다운 하모니의 감동이 여전하다. 프레디는 서로의 목소리에 꼭 어울리는 조화로운 노래를 완성하기 위해 쉴 새 없이 연구하고 연습했다. 오페라 가수가 아니었지만, 당당하게 몽세라를 리드하기도 했다. 프레디 커리어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놀라운 도전이었다. 1987년 영국 차트 8위에 올랐던 이 곡은 바르셀로나 올림픽이 열린 1992년에 재발매되어 영국 차트 2위까지 올랐다.


6. Made In Heaven (Single Remix)

첫 솔로 앨범 타이틀이 될뻔했던 이 곡은 웅장하게 편곡된 퀸 버전이 더 알려졌지만, 프레디의 열정적인 보컬을 만끽할 수 있는 솔로 버전도 매력적이다. [Mr. Bad Guy]의 두 번째 싱글로 영국 차트 57위에 올랐다. 


7. Time (2000 Remix)

‘In My Defence’와 함께 뮤지컬 [Time : The Album]에서 만날 수 있는 드라마틱한 발라드로 본 앨범에는 싱글 버전을 조금 다듬은 2000 리믹스 버전을 수록했다. 절친했던 데이브 클락은 호소력 있게 노래하는 프레디에게 ‘80년대의 에디트 피아프(Edith Piaf)’라는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1986년 당시 발매된 싱글은 영국 차트 32위에 올랐다.


8. Love Me Like There's No Tomorrow

프레디가 5분 만에 완성한 발라드로 영국 차트 76위에 올랐다. 화려한 편곡 없이도 충분한 감동을 선사하며 프레디가 [Mr. Bad Guy]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으로 손꼽기도 했다. 


9. I Was Born To Love You 

프레디의 보컬이 돋보이는 밝고 경쾌한 러브송이다. 당시 일본에서는 광고에 삽입되어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또한, 브라이언 메이(Brian May)의 기타가 돋보이는 퀸 버전이 뒤늦은 인기를 끌며 더 많이 알려지게 되었다. 당시 프레디는 이 곡을 아주 마음에 들어 하진 않았으나 레이블 추천으로 [Mr. Bad Guy]의 첫 싱글이 되어 영국 차트 11위에 올랐다.


10. The Golden Boy (Single Edit)

크로스오버의 진가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걸작으로 몽세라 카바예와 함께 노래한다. 드라마틱한 전개, 여러 장르를 조화롭게 결합한 프레디의 천부적인 재능이 굵직한 감동을 선사한다. [Barcelona] 앨범의 두 번째 싱글로 영국 차트 86위에 올랐다. 


11. I Can Hear Music

프레디가 래리 루렉스(Larry Lurex)라는 이름으로 발표한 싱글이다. 1972년에 녹음한 비치 보이스(The Beach Boys) 커버곡으로 브라이언 메이와 로저 테일러가 참여했으며, 프레디의 풋풋한 보컬이 인상적이다. 


12. How Can I Go On (Single Version)

[Barcelona] 앨범에서 만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곡이다. 프레디는 퀸에서 들려준 유일무이한 보컬로 몽세라를 리드하며, 존 디콘(John Deacon)이 베이스를 연주했다. 바이올리니스트 데이빗 가렛(David Garrett)이 피처링한 스페셜 에디션 버전도 함께 들어보실 것을 추천한다. 


13. Living On My Own (No More Brothers Radio Mix) 

하늘에 있는 프레디를 웃게 한 싱글이다. 영국 차트에 재진입한 'Barcelona', 'The Great Pretender'에 이어 1993년 발매된 이 리믹스 버전은 영국은 물론 노르웨이, 스웨덴, 아일랜드, 이탈리아, 프랑스 차트에서도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지루하게 늙어가는 것을 참지 못하고 어디론가 도망치듯 떠난 것 같은 프레디가 그리워질 때 이 곡을 들으면 유쾌하면서도 쓸쓸하다. 


CD 2

1. Goin' Back

래리 루렉스라는 이름으로 ‘I Can Hear Music’과 함께 발표한 커버곡이다. 팝 음악사에 남을 콤비였던 캐롤 킹(Carole King), 게리 고핀(Gerry Goffin)이 합작한 이 곡은 많은 아티스트가 리메이크하였다. 밤이 깊을수록 더 밝은 빛을 내는 프레디의 영롱한 보컬은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참고로 이 곡은 프레디 생애 마지막 목소리가 담긴 ‘Mother Love’ 끝부분에 짤막하게 수록되기도 하였다.


2. Let's Turn It On

[Mr. Bad Guy] 앨범의 톱 트랙이었던 이 경쾌한 곡은 프레디의 강렬한 보컬이 돋보인다. 퀸의 1982년 앨범 [Hot Space]의 ‘Body Language’, ‘Staying Power’ 같은 싱글이 성공했다면, 댄스와 하드록이 적절히 섞인 이 곡은 퀸 버전으로 만들어지지 않았을까 싶다. 


3. My Love Is Dangerous

사랑의 고통에 대해 자주 노래했던 프레디가 자신의 이야기를 함축한 것 같다. 아주 매력적인 선율은 아니지만, 무의식적으로 흥얼거리게 된다. 록 성향이 강하며 점점 격렬해지는 곡이다.


4. She Blows Hot And Cold

‘Made In Heaven’ 싱글 비사이드로 정규 앨범은 물론 편집 앨범에도 수록되지 않았던 숨겨진 명곡이다. 댄스와 로큰롤, 강렬한 보컬과 매끈한 기타 솔로가 기막힌 조화를 이룬다. 브라이언 메이가 기타를 연주한 버전도 존재하는, 들을수록 흥미로운 곡이다.


5. Living On My Own (Julian Raymond Album Mix)

가장 먼저 추천하고 싶은 리믹스 버전으로 [The Freddie Mercury Album]에서 만날 수 있다. 또한, 1993년 버전인 ‘Living On My Own (No More Brothers Radio Mix)’ 7인치 싱글 비사이드로도 수록되었다. 


6. Stop All The Fighting

‘I Was Born To Love You’ 싱글 비사이드로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신서사이저와 드럼 프로그래밍을 적절하게 활용한 실험적인 곡이다. 


7. Time (Instrumental)

‘Time’ 싱글 비사이드로 수록되었으며 원곡보다 40초 정도가 짧다. 곡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던 코러스가 포함되어 있어 연주곡을 듣는 기분은 느끼기 어렵다. 


8. Exercises In Free Love (Freddie's Vocal) 

9. Exercises In Free Love (Montserrat's Vocal)

몽세라 카바예 보컬을 염두에 두고 만든 이색적인 곡이다. 몽세라는 프레디와의 첫 만남에서 이 곡의 데모를 듣고 매우 마음에 들어 했다. 프레디는 1980년대 중반부터 퀸 공연에서 팔세토 창법으로 즉흥곡을 시도하며 아이디어를 찾았던 것으로 보인다. ‘The Great Pretender’ 싱글에 수록된 프레디 보컬 버전, ‘Barcelona’ 싱글에 수록된 몽세라 보컬 버전을 연이어 수록한 것은 아주 훌륭한 선택이다. 


10. The Fallen Priest (B-Side Edit)

격정적인 인트로부터 예사롭지 않은 드라마틱한 곡이다. 당시 뮤지컬 제작을 꿈꿨던 프레디가 더 오래 살았다면 이런 음악을 만들지 않았을까 싶다. 참고로 ‘The Golden Boy’ 싱글 비사이드에는 원곡을 절반가량 축소한 버전이 수록되었다.


11. Overture Piccante 

[Barcelona] 앨범 수록곡들을 엮어서 만든 ‘프레디 오페라’의 피날레다. ‘How Can I Go On’ 싱글 비사이드로 본 앨범에 수록되지 않은 ‘La Japonaise’, ‘Guide Me Home’ 등을 들어볼 수 있다. 


12. Love Kills (Wolf Euro Mix) 

록적인 편곡이 돋보이는 1992년 리믹스 버전으로 ‘In My Defence (Ron Nevison Remix)’ 싱글과 여섯 개의 리믹스 트랙으로 구성된 [Remixes](1993)에 수록되었다. 이후에도 다양한 리믹스로 재해석된 ‘Love Kills’는 처음 곡을 녹음했을 당시 퀸 멤버들이 참여한 버전에 새로운 연주를 입혀 퀸의 발라드 베스트 앨범 [Queen Forever](2014)에 수록하기도 했다. 


유니버설 뮤직 시디 해설지

프레디 머큐리의 71번째 생일을 축하하며 


시디 개봉샷



화이트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