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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마룬 5의 애덤 리바인(Adam Levine) 콜라보레이션 살펴보기

2014년 한국에서 ‘겨울왕국’ 사운드트랙 다음으로 많이 팔린 팝 앨범은 ‘비긴 어게인’ 사운드트랙이다. 세계 흥행순위 1위를 기록한 영화의 폭발적인 인기와 더불어 애덤 리바인이 부른 <Lost Stars>는 유유히 음악이 흐르는 카페, 인파로 붐비는 거리를 장악했다. 놀랍게도 그 인기는 마룬 파이브(Maroon 5)의 새 히트곡마저 능가하는 수준이었다.

 


  애덤은 아직 솔로 앨범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여러 활동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며 어지간한 팝스타를 능가하는 인지도를 갖게 되었다. 가장 눈여겨보게 되는 것은 역시 ‘음악 활동’으로 꽤 많은 뮤지션 앨범에 참여했다. 2005년 잉 양 트윈스(Ying Yang Twins)의 히트작 「U.S.A. (United State Of Atlanta)」에 수록된 <Live Again>, 칸예 웨스트(Kanye West)의 오만한 캐릭터를 만들어준 걸작 「Late Registration」에 수록된 <Heard 'Em Say>에서 보여준 힙합 뮤지션과의 융합은 또 다른 가능성을 제시했다. 앨리샤 키스(Alicia Keys)의 팬이라면 「Unplugged」에 수록된 롤링 스톤즈(The Rolling Stones) 커버곡 <Wild Horses>를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영국에서 인기가 높은 나타샤 베딩필드(Natasha Bedingfield)의 <Say It Again>에서는 백 보컬을 맡고 공동 작곡가로 이름을 올렸다.


  화려한 게스트로 화제를 모은 슬래쉬(Slash)의 첫 솔로 앨범에 수록된 <Gotten>, 피프티 센트(50 Cent) 새 앨범에 수록될 곡으로 에미넴(Eminem)도 참여한 <My Life> 등에서는 게스트 보컬로서의 매력을 과시했다. 마룬 파이브의 4집 「Overexposed」부터 정식 멤버로 합류한 피제이 모튼(PJ Morton)의 2013년 솔로 앨범 「New Orleans」에 수록된 <Heavy>도 아주 흥미로운 곡이다. 현재 연기, 사업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애덤은 지속적인 콜래보레이션을 통해 더 많은 음악적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세 번째 싱글 <Sugar>와 함께 계속 순항 중인 마룬 파이브는 9월에 열리는 서울, 대구 공연 티켓을 모두 매진시킨 상태다.

 

Collaboration Top 3

 


K'naan <Bang Bang> from 「Troubadour」(2009)
소말리아 출신의 힙합 뮤지션 케이난의 이름을 세계에 알린 앨범 「Troubadour」에 수록된 이 신명 나는 곡에서 애덤은 아주 매력적인 보컬을 선사한다. 참고로 <Bang Bang>은 성룡 주연의 영화 ‘베스트 키드’에 삽입되었으며, <If Rap Gets Jealous>라는 곡에는 메탈리카(Metallica)의 커크 해밋(Kirk Hammett)이 참여하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Gym Class Heroes <Stereo Hearts> from 「The Papercut Chronicles II」(2011)
록과 힙합을 결합한 친근한 음악으로 사랑을 받은 짐 클래스 히어로즈의 최고 히트곡으로 미국 차트 3위, 영국 차트 4위에 올랐다. 작곡가로도 이름을 올린 애덤은 상쾌한 멜로디에 걸맞은 보컬로 밴드와 완벽하게 융합한다. 변화를 모색했던 짐 클래스 히어로즈가 비슷한 고민을 하던 애덤과 손잡은 것은 결과적으로 아주 좋은 선택이 되었다.

 

The Lonely Island <YOLO> from 「The Wack Album」(2013)
파격적인 노랫말과 재미있는 뮤직비디오로 인기를 얻은 힙합 트리오 더 론리 아일랜드의 「The Wack Album」에 수록된 곡으로 애덤과 켄드릭 라마가 참여했다. <YOLO>는 바로 19금 딱지가 붙을 정도로 강한 노랫말은 아니지만, 론리 아일랜드 특유의 익살스런 모습과 유쾌함이 살아있다. 평단의 호평을 받은 이 곡은 롤링 스톤의 ‘2013년 베스트 노래 100선’에도 포함되었다.

 

월간 비굿 매거진 14호에 쓴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