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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퀸의 음악여행

비빔면의 계절, 뭐가 제일 맛있을까? 4대(팔도, 오뚜기, 삼양, 농심) 비빔면 비교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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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면의 계절, 뭐가 제일 맛있을까? 4대(팔도, 오뚜기, 삼양, 농심) 비빔면 비교

화이트퀸 2015.06.12 01:26

방치 중인 네이버 블로그에 15년 정도 묵은 비빔면 리뷰가 있었다. 순간 이른 더위에 헉헉거리며 3사 비빔면을 섭렵한 최근 행보가 떠올라 리뷰를 업데이트해보기로 했다. 참고로 한때 면식의 달인이었던 나는 PC 통신 시절 나우누리 유머 게시판에 라면 리뷰를 연재하여 추천 100을 먹었던 장본인. (자랑인데, 왜 부끄럽지...)

 

일단, 현재 판매 중인 비빔면은 뭐가 있을까?
마트를 뒤져보니 팔도 비빔면, 삼양 열무 비빔면, 농심 찰 비빔면, 오뚜기 메밀 비빔면이 보인다. (나머지는 그냥 무시)

 

비빔면을 맛있게 먹는 방법?
그런 건 모르겠다. 가장 중요한 건 물을 잘 털어내는 것. 열심히 비볐는데 바닥에 흥건한 국물이 보이면 망한 거다. 내 최악의 경험은 찬물로 면을 안 씻고 그대로 비벼버린 것. 그때 나는 생애 처음으로 ‘김 나는 비빔면’을 봤다. 자연스레 X씹은 표정을 얻은 나는 어떻게든 식혀보겠다며 얼음을 몇 개 올렸는데, 그 녀석들은 힘없이 녹아 국물로 환생했다. 결국, 먹는 것을 포기했다는 가슴 아픈 이야기. 아무튼, 나는 가끔 삶은 달걀을 곁들이는 정도. 매운 것을 섭렵하는 수준은 7살이라 피 같은 고추장은 조금 적게 넣는다. 남자들은 보통 1개냐 2개냐를 놓고 고민하는데, 안타깝게도 내 정량은 1개다. (주변에 ‘간식’으로 5개 흡입하는 친구도 있다)

 

그럼 지금부터 본격적인 비빔면 리뷰. 

 

기호 1. 팔도 비빔면
비빔면계의 유느님 같은 존재. 참고로 나는 왼쪽, 오른쪽, 양쪽이 아닌 한쪽으로만 비빈다. 

 

심플한 구성으로 입맛 없는 사람들을 매료시키며 팔도에는 왕뚜껑만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 제품. 약간 시큼하면서도 매콤한 고추장과 가는 면발의 조화. 비빔국수와 비슷하면서도 묘한 중독성을 자랑한다. (불량식품의 매력) 그리고 언제인지도 기억나지 않지만, 현재 열심히 요플레 만들고 있는 빙그레의 함흥식 비빔면도 꽤 훌륭했다. 참깨가 섞인 고추장과 까만 면발의 조화는 팔도에 대적할 수준이었는데, 애석하게도 빙그레는 라면 사업을 접었다. (우리집 라면, 캡틴 라면, 매운 콩 라면 생각난다.) ★★★☆ 

 

기호 2. 오뚜기 메밀 비빔면
스프가 2개! 맨유 선수들이 “We Love 3분”에 이어 “We Love 비빔면”을 외치는 그 날까지

 

 

과거의 오뚜기 비빔면을 언급하는 것은 의술로 다시 태어난 누군가의 ‘성형 전 사진’을 보는 것과 같다. 오죽했으면 그 어린 나이에 “오뚜기는 진라면이나 제대로 만들라!”고 썼을까. 당시 비빔면으로 재미를 보지 못한 오뚜기는 물냉, 비냉 등 여름용 제품을 함께 출시했으나 여름을 지나 겨울에도 마트 구석 자리를 차지하며 조용히 눈을 감았다. 그런 오뚜기가 요새 팔고 있는 비빔면 맛은 어떨까? 놀랍게도, 나쁘지 않다. (이거 칭찬이다) 어딘가 부족한 고추장의 단점을 참깨와 김 가루로 커버해 팔도와는 다른 느낌을 준다. 하지만, ‘메밀 맛’은 어디서 찾아야 할지 모르겠다. ★★★

 

기호 3. 삼양 열무 비빔면
파란색이 아닌 녹색 봉지로 대응하는 삼양의 패기! 종종 열무가 이빨에 껴서 고생했던 기억이.

 

열무 비빔면도 상당히 오래된 제품인데, 구하는 게 쉽지 않다. 동네 편의점과 마트에서 한 번도 보지 못했다. 옛날에는 스프가 2개였는데, 고추장이 열무스프와 인수합병을 진행했나 보다. 어릴 때는 열무 비빔면이 그저 맵다고만 생각했는데 (물론 지금도 맵다) 이젠 ‘기분 나쁘지 않게 매운맛’으로 정정해야겠다. 먹다 보면 평소 거들떠보지도 않던 열무김치가 그리워지기도. 나 어릴 적 “열무 비빔면이 최고”라고 외친 어르신들의 찬사를 이제는 이해할 수 있겠구나. (흰머리 뽑는 중) ★★★★

 

 

기호 4. 농심 찰 비빔면
아직 살아있었구나.

 

녹차 비빔면, 도토리 비빔면 등 ‘프리미엄 비빔면’으로 승부를 걸었으나 쓴맛을 본 농심은 놀랍게도 여전히 비빔면을 만들고 있었다. 팔도에 대응하기 위해 비빔면 99를 만들었던 기억도 나는데, 대체 몇 년 전인지. 맛이 크게 개선되지 않은 찰비빔면의 특징은 맵다는 것. 매운 것을 좋아한다면 입에 맞을 수도 있겠다. 농심 비빔면은 고전하고 있지만, 둥지냉면, 메밀소바 같은 ‘여름용 아이템’이 있으니 뭐. 짜왕도 엄청나게 잘나가고 있고. 미운 일인자 농심. (참고로 내가 제일 싫어하는 라면 중 하나가 신라면임)

 

그래서 결론은?
구하기 무지 어려운 삼양 열무 비빔면에 한 표! 

 

“본 포스팅은 삼양식품의 후원을 받아 작성... 했으면 더 좋았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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