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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ord

알란 파슨스 프로젝트(The Alan Parsons Project)의 박스셋 발매 소식

The Alan Parsons Project: The Complete Albums Collection
Tales of Mystery and Imagination: Edgar Allan Poe (1976)
I Robot (1977)
Pyramid (1978)
Eve (1979)
The Sicilian Defence (c. 1979, never released)
The Turn of a Friendly Card (1980)
Eye in the Sky (1982)
Ammonia Avenue (1984)
Vulture Culture (1985)
Stereotomy (1985)
Gaudi (1987)

알란 파슨스 프로젝트(The Alan Parsons Project)의 정규 앨범 10장을 모은 박스셋 [The Complete Albums Collection]이 발매됩니다. 영국은 3월 31일, 미국은 4월 1일 발매입니다. 가격은 아마존 UK에서 70.99 파운드, US는 119.76 달러입니다. 우리 돈으로 약 126,000원. 만만치 않은 금액입니다. 

앞서 2 CD로 발매한 데뷔 앨범 [Tales Of Mystery And Imagination]의 딜럭스 에디션, [I Robot]의 30주년과 [Eye In The Sky]의 25주년 에디션, 그리고 다른 앨범들의 익스팬디드 버전 발매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앨범들을 하나씩 사는 것은 조금 부담스러웠는데, 이 박스셋의 유혹은 뿌리치기 힘들군요. 대부분의 정규 앨범을 LP로 들었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습니다.

박스셋 구성은 심플합니다. LP 미니어처 형태의 카드 슬리브에 담긴 CD 11장과 새로운 라이너 노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당시 5집으로 예정되었던 [The Sicilian Defence]로 지금껏 공개되지 않은 음악들을 수록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당시 레이블의 압력으로 4집 [Eve]와 거의 동시에 만들어진 음악들은, 레이블을 엿 먹이기 위한 '끔찍한 내용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제 그 실물(?)을 확인할 수 있겠군요. 알란 파슨스 프로젝트의 ‘감추고 싶은 과거’를 탐방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고등학생 때 베스트 앨범으로 알란 파슨스 프로젝트에 빠져든 기억도 생생합니다. 음악들은 프로그레시브는 난해하고, 심오해야 한다는 잘못된 생각을 깰 만큼 대중적이었습니다. 실제로 (특히 미국에서) 인기도 높았죠. 당시 음악 좀 듣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알란 파슨스 프로젝트가 과연 프로그레시브 밴드인가?”라는 무의미한 장르 논란이 있었습니다. 물론 베스트 앨범만 들었다면, 그런 결론을 내릴 수도 있었겠죠.

 
처음 들었던 베스트 앨범

섬세한 ‘Eye In The Sky’, 감성적인 발라드 ‘Time’, ‘Don't Let It Show’, ‘The Same Old Sun’, 시그널 음악으로 많이 활용된 연주곡 ‘Lucifer’,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대곡 ‘Silence And I’ 같은 곡들은 지금 들어도 오래된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Old And Wise’는 나이를 먹을수록 더 깊은 여운을 남기는군요. 완벽에 가까운 베스트 앨범 [The Essential Alan Parsons Project]도 가지고 있지만, 이 박스셋을 보니 정규 앨범들을 다시 듣고 싶어지네요.

아마존 UK 링크는 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