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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02 09:44

New Trolls - Concerto Grosso Live [2002]



Concerto Grosso N. I
1 Allegro 2 Adagio (Shadows) 3 Cadenza / Andante Con Moto 4 Shadows (Per Jimi Hendrix)
5 In St. Peter'S Day

Concerto Grosso N. II
6 Vivace 7 Andante (Most Dear Lady) 8 Intro A Moderato 9 Moderato (Fare You Well Done)
10 Le Roi Soleil

11 Una Miniera 12 Prelulio / Signore, Io Sono Irish 13 Wings 14 Dreams And Tears (Bonus Track)

30년만에 부활한 Concerto Grosso

이태리의 Art Rock 밴드 중 국내에서 New Trolls 만큼 인기가 좋았던 경우는 없을 것이다. 앨범 Concerto Grosso Per.1은 여타 유명 음반 못지 않은 인기를 끌었다. 이는 애절한 선율로 심금을 울린 Adagio의 공이 컸다. 국내에서 예상을 뛰어넘은 판매량을 기록한 것도, 이 곡의 폭발적 인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1973년, 그들은 세 개의 그룹으로 분열되는 혼란을 겪기도 했다. 분열의 결과인 New Trolls Atomic System과 Ibis는 음악적으로 대단한 호평을 받으며 매니아들의 사랑도 거머쥐었다. 특히 Ibis의 레코드는 절판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꽤 높은 가격에 거래되기도 했다. 그리고 분열된 밴드가 다시 결성되어 공개한 Concerto Grosso Per. 2 역시 국내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Let It Be Me는 광고 음악으로도 사용되어 유명한 올드 팝이 되었고, Andante와 같은 서정적인 곡이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음악적으로는 과거에 한참 못 미친다는 평이 지배적이었지만, 이 2장의 앨범은 국내에서 1990년대에도 꾸준한 인기를 이어갔다. 

한편 그룹의 창단 멤버 비토리오 데 스칼치는 2000년을 맞이하여 Concerto Grosso의 영광을 재연해보기로 결심하게 된다. 곧 이어 토리노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손을 잡으며 그 해 5월 5일, 자국에서 첫 공연을 펼치게 된다. 그것은 무려 30년 전의 레퍼토리가 살아나는 감동의 순간이었고, 그것을 기념하는 본 라이브 앨범이 국내에서도 선을 보이게 되었다.

대체적으로 무난한, 추억을 자극할 실황앨범.

이 앨범을 선택한 팬의 대부분은 과거의 감흥을 잊지 못할 것이다. 선곡만으로도 충분히 흡족하여 별 주저 없이 구입할 앨범이기도 했다.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이 실황은 큰 부담이 없는 무난한 앨범이다.

언제 들어도 풍성한 오케스트라의 웅장함이 인상적인 Allegro와 함께 과거로의 여행은 시작된다. 그리고 앨범과 마찬가지로 불멸의 레퍼토리 Adagio를 연결한다. 많은 팬들이 기대했을 이 명곡은 특유의 섬세함을 고스란히 재연하지는 못했지만 향수를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특히 가슴을 파고드는 기타 솔로는 더욱 풍성한 느낌이며, 훨씬 또렷하게 들리는 베이스가 라이브의 맛을 살린다. 비교적 차분한 관객들의 반응 속에 (잠시 기침소리가 들리고) 이어지는 Cadenza / Andante Con Moto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했던 곡이다. 기대 이상의 풍성한 오케스트라와 화음이 오리지널 못지 않은 감동을 선사한다. 한동안 이 몽환적인 선율이 내 귓전을 맴돌았을 정도다. 

새롭게 구성된 멤버들의 역량을 확인해 볼 수 있는 Shadows (Per Jimi Hendrix)는 Roberto Tiranti의 묵직한 베이스가 특히 돋보인다. 스튜디오 버전에 비해 전체적으로 조금 빈약한 느낌이기도 하다. 평화로운 어쿠스틱과 오케스트라, 차분한 재즈의 분위기도 간직한 In St. Peter'S Day로 분위기를 전환하고 Concerto Grosso의 두 번째 시리즈 곡들이 연주된다.

웅장하면서도 즉흥적인 Vivace에 이어진 Andante는 Adagio와 비교할 때 훨씬 더 안정적이다. 멤버들의 화음도 공연 초반에 비해 훨씬 더 조화롭다. 25년 전의 느낌과 크게 어긋나지 않는다. Moderato의 깔끔하면서도 드라마틱한 연주는 많은 환호와 박수 갈채를 받는다. Le Roi Soleil 역시 탄탄한 코러스가 (뮤지컬을 연상케 하는) 분위기를 띄워준다. 부담 없는 초기 싱글 Una Miniera의 순수한 선율과 Prelulio / Signore, Io Sono Irish가 아늑하게 전개되며 전체적으로 무난한 라이브는 끝을 맺는다. 

짤막하고 평화로운 소품 Wings, 그리고 보너스 트랙으로 수록된 Dreams And Tears는 과거의 향수를 물씬 풍기는 서정적 록 발라드의 느낌을 선사하며 앨범을 마무리한다. 

심야 라디오 방송이나 LP로 조심스레 음미했던 Adagio는 이젠 CF를 통해서도 쉽게 들을 수 있게 되었다. 마냥 반가운 일은 아닌 것 같다. Adagio가 너무 평범한 노래가 되어버렸다.

이 앨범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Concerto Grosso의 정교함을 30년이 지난 시점에서 완벽하게 재연한다는 것은 무리가 따르지만. 과거의 명성에 기댄 '녹슨 감동'을 선사하지 않는다. New Trolls라는 이름만으로도 반가웠지만, 기대 이상으로 근사한 경험이기도 했다. New Trolls를 기억하는 오랜 팬들에게 외면 받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아울러 2009년에 있을 두 번째 내한공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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