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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별점 3개_ 무난하고 재밌었던 한국 영화 20편


1번가의 기적 ★★★
큰 기대 없이 본 영화라 그런지 재미가 쏠쏠했다. 대단한 기적은 없지만, 웃음과 감동이 억지스럽지 않아서 좋다. 주연 배우들 연기도 좋지만 아역 배우들의 활약도 일품이다. 여기에 조연 배우들의 로맨틱을 포함, 소소한 재미를 안긴다.


과속스캔들 ★★★
제목을 보고 쫄딱 망할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2009년의 최대 이변이며 흥행작이 됐다. 800만을 돌파했다고 하니, 굉장하다. 한창 조폭 코미디가 인기였던 시절에 개봉했다면 고전을 면치 못했을 것인데, 그게 지금의 정서는 아니다. 자극보다는 유쾌하고 훈훈한 웃음이 필요한 시기다. 크게 힘들이지 않고 편하게 웃을 수 있는 영화, 작은 친절을 베풀고 큰 보답을 받았다.


공공의 적 ★★★☆
유쾌한 장르영화. 웃겨보겠다고 발버둥치는 코미디보다 훨씬 웃겼다. 캐릭터들이 기막히다. 설경구와 이성재도 놀랍지만, 성지루(약쟁이), 유해진(칼잡이), 이문식(산수) 같은 조연들의 활약이 대단하다. 몇 번이고 다시 보게 되는 중독성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강우석 감독 영화를 별로 즐겨보진 않지만, 이 시리즈는 참 재밌게 봤다.


공공의 적 1-1 ★★★
1편의 그 무식한 형사로 다시 돌아온 강철중. 게다가 각본이 무려 장진 감독이다. 강철중은 역시 무식한 강력계 형사의 모습이 잘 어울린다. 양복 입은 검사는 좀 아니었으니까. 하지만 예전의 그 강인하고 집요한 강철중이 아니다. 투캅스 형사가 되어가는 모습? 전반적으로 모든 게 약해졌다. 전개는 부지런하고 소소한 재미들이 있지만, 관객들을 휘어잡지는 못한다. 홈런은 아니고, 단타 정도?


광식이 동생 광태 ★★★
이런 대사가 있었다. “인연이라는 것은 우연과 운명의 장난도 포함된다죠.” 제법 따뜻한 영화였다.


권순분여사 납치사건 ★★★
'나문희 여사에 대한 오마주'라고 불러도 좋을, 나 여사가 돋보이는 작품. 주연급은 아니었지만 개성 있는 배우들 - 강성진, 유해진, 유건, 박상면 - 의 활약도 눈에 띈다. 광복절특사와 귀신이 산다에서 약간씩 감을 잃었던 김상진 감독이 변화를 선택했다.


달콤, 살벌한 연인 ★★★☆
제법 신선한 소재로 회를 뜨는 작품. 제목 그대로 죽이는(?) 연애담이다. 권선징악, 무리한 해피엔딩에 목숨 거는 답답한 영화들은 이 영화의 성공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미쓰 홍당무 ★★★
4차원, 왕따, 눈물, 메신저. 이 영화의 키워드다. 이따금씩 정상적이지만 결국 엉뚱한 길을 선택하는, 캐릭터로 승부하는 마니아 성향의 코미디. 신선하다. 다수가 황당하다 여겨도, 소수가 유쾌할 수 있는 엉뚱한 스토리. 도발의 하모니. 공효진의 열연!


세븐 데이즈 ★★★
크지 않지만 힘이 있다. 죽도록 땀 흘리고 뛰면서 스피드를 내는 것 같은 영화. 스릴러와 미스터리, 형사 + 법정 무비(?)가 뒤죽박죽 섞여있다. 치밀한 시나리오의 야심은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를 따라가지 못한다. 나쁘지 않지만, 조금 과한 느낌?


서프라이즈 ★★★
제목만큼 '서프라이즈' 하진 않지만, 엉뚱한 반전에 골탕 먹은 기분이 의외로 유쾌하다. 소소한 재미만큼 상큼하기도 하다. 그런데 김민희는...


시실리 2km ★★★
B급 영화 감성으로 빚어낸 골 때리는 재치. 호러와 유머를 괴상하게 섞어낸 퓨전 요리.


왕의 남자 ★★★
1200만이라는 흥행 기록을 세운 작품. 실미도와 태극기 휘날리며를 넘어섰다. 의도된 1000만 관객 프로젝트성 블록버스터가 쓴잔을 기울이고 있을 때, 왕의 남자는 상대적으로 적은 예산, 스타급 배우 없이도 성공하여 하나의 신드롬이 됐다. DVD가 출시된 시점에서야 영화를 보는 바람에 재미가 약간 떨어졌지만, 훌륭한 작품이었다. 스토리는 비극적이었어.


엽기적인 그녀 ★★★
시대를 풍미한 청춘 영화로 오래오래 기억에 남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전지현이란 대형 브랜드를 만들며 ‘엽기’를 일상으로 끌어냈다. 마지막 전성기를 누린 PC 통신에서 처음 알려진 작품이기도 하다. 인터넷 소설의 영화화도 큰 재미를 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했다. 시대에 맞는 영화.


음란서생 ★★★☆
은밀하고 기묘한 이야기. 호기심에 정확하지도 않은 음담패설 주고받으며 낄낄거렸던 남학생 시절 떠올릴 수도 있을 것 같다. 음란한 동영상(야동)의 원조가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다.


워낭소리 ★★★
내가 이 영화를 볼 즈음, 이미 독립영화 흥행 기록을 갱신하고 있었다. 작은 기적일 수도 있고, 마법 같은 입소문인지도 모른다. 보는 이에 따라 반응이 엇갈리겠지만, 독립영화가 대중성을 확보하면 어떤 단점이 있는지도 알게 됐다. 죽음이 멀지 않은 사람, 오랜 파트너인소와의 교감, 느린 삶의 걸음. 정직하게 돌아가는 카메라와 무심하지만 쉽게 다가오는 짤막한 대화들. 새삼스럽게도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소처럼 희생을 반복하다 초라하게 떠나는 것이 우리 삶이라면, 소의 눈물만큼이나 서글프겠지. 인간은 참 이기적인 동물이다. 그런데 어쩔 수 없다는 변명도 하게 된다.


인어공주 ★★★
개인적으로 전도연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지만, 그녀는 연기를 잘하고 좋은 시나리오를 고르는 안목도 있어 보인다. 인어공주 또한 그렇다. 박해일과 고두심의 든든한 지원도 있다. 우리 정서를 담은 한국형 판타지 같기도 하다.


주먹이 운다 ★★★
몹쓸 현실에 주먹이 운다. 살기 위해 자존심을 버리고, 인간 샌드백이 되기도 한다. 씁쓸하지만 공감 가는 이야기다. 이것은 우리의 인생이기도 하지.


취화선 ★★★
한국의 미(美) 탐구. 뚜렷한 사계절을 한 폭의 그림처럼 담아냈다. 눈으로 보는 즐거움을 무시할 수 없다.


태극기 휘날리며 ★★★☆
감탄과 감동은 별개다. 그냥 그 시절의 비극을 잘 그려냈다는 정도? 장동건과 원빈을 동시에 캐스팅했으니 뭐, 여성관객 확보도 어렵지 않았지. 메시지가 없는 전쟁영화는 대체로 암울하다. 재미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난 전쟁이 즐겁진 않다. 그건 미국인들이 특히 즐거워하겠지.


플란다스의 개 ★★★☆
엄청난 흥행 감독이 된 봉준호 감독의 능력은 처음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배우 배두나의 잠재력도 놀라웠다. 살인의 추억과 괴물 같은 흥행작보다도 봉 감독의 재치가 빛나는 작품이 플란다스의 개다. 비록 크게 흥행하진 못했지만, 분명한 수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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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화이트퀸 (styx02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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